'부산대 외벽붕괴' 수사 마무리… 책임자는 못 찾아
'부산대 외벽붕괴' 수사 마무리… 책임자는 못 찾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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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건설사 대표 등 2명 입건… "수사 미진한 부분無"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사진=부산지방경찰청)

경찰이 지난 5월 발생한 부산대학교 건물 외벽 붕괴 사건의 책임자를 찾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 했다.

앞서 부산대학교에서는 5월 21일 오후 2시8분께 동보미수관 건물 4~5층 벽면의 벽돌 수백개가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건물 아래에서 일하고 있던 환경미화원 A(68)씨가 벽돌 더미에 깔려 사망했다. A씨는 한꺼번에 떨어지는 많은 벽돌을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 7월 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벽돌 붕괴 사고가 부실시공이라는 정밀 감정 결과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공사를 책임진 현장 소장을 4개월 이상 수소문 했으나, 미술관 건축이 26년 전 일이어서 소재 파악이 어려웠다.

미술관을 지은 R 건설사는 이미 폐업했고 관련 서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전 건설사 대표 A씨는 당시 공사를 책임진 현장 소장의 소재를 알지 못했다.

부산대 측의 관리 소홀 여부는 법적 주의 의무를 다해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 났다. 안전점검을 시행한 업체 역시 매뉴얼에 따라 검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경찰은 전문가들과 협의해 공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혐의로 전 건설사 대표 A씨와 감리책임자 B씨를 입건해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A씨와 B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할 수 있는 모든 수사를 다 했다"며 "수사에 미진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