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장점마을 암 집단발병 사태에 "엄중히 사과"
李총리, 장점마을 암 집단발병 사태에 "엄중히 사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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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첫 공식사과… "역대 정부가 책임 이행 못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북 익산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역대 정부를 대신해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엄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비료공장이 운영되는 동안 주민들은 여러 차례 지자체에 건강피해를 호소했지만 주민들의 요구는 너무 늦게 수용됐다"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다. 역대 정부가 책임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에야 환경부가 건강영향조사를 시작했다"며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그 가운데 14명이 돌아가신 뒤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관계기관은 전국의 공장과 소각장 인근 마을 등 환경오염에 취약한 시설을 신속히 조사하라"며 "선제적으로 건강영향을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또 "건강영향조사의 제도적 틀을 바꿔야 한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주민건강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직접 찾아 조사하고, 피해 예방조치 등을 취하도록 관계 법령과 절차를 조속히 개정하라"고 강조했다.

장점마을에서는 비료공장의 발암물질 배출로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리고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지난 14일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의 주요 원인은 인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으로 고온 건조하며 나온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