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블록체인 플랫폼’ 출격준비 완료…‘미르의전설’ 등 대형IP 합류
위메이드 ‘블록체인 플랫폼’ 출격준비 완료…‘미르의전설’ 등 대형IP 합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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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자체개발 게임 ‘크립토네이도 for WEMIX’부터 순차 출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0일 ‘위믹스 네트워크(Wemix Network)’ 런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0일 ‘위믹스 네트워크(Wemix Network)’ 런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내년부터 블록체인 게임시장에 ‘게임성’을 강화한 전략으로 본격 진출한다. 현재 기술적인 준비는 마쳤고, 내년 초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위메이드가 보유한 ‘전기’(미르의 전설) 등 대형 게임 IP(지식재산권)를 블록체인 생태계에 포함시켜, 내년까지 100만명 유저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위메이드트리는 20일 서울 강남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Wemix Network)’의 런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 특성, 보안, 암호화폐 경제시스템 등 게임과 잘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지난해 1월부터 별도의 자회사(위메이드트리)를 만들어 준비해왔다”며 “플랫폼 등 기술적 기반은 마련했고, 암호화폐 발행준비도 마쳤다”고 밝혔다.

◇ 위믹스 네트워크, 토큰교환·거래 등 기능 보다 경험적 가치 중시

‘위믹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의 기능이 아닌 경험적 가치에 중점을 뒀다. 즉, 기존 블록체인 게임들은 토큰교환과 거래 등 금융 서비스에 가까웠다면, 위믹스는 ‘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부터 △블록체인 인스턴스 던전/낙시터/농장 등 서비스를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대규모 트랜젝션(정보교환)이 필요한데,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 네트워크에 프라이빗 체인 기반의 서비스 체인을 병렬적으로 늘려가는 멀티 구조를 적용해 해결했다.

또 많은 서비스 체인들 간 자산과 데이터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체인 역할을 하는 브릿지 체인을 구현했고, 이를 통해 체인의 수와 종류에 관계없이 통합적 자산과 데이터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분산형 어플리케이션(DApp)의 문제로 지적되는 복잡한 진입장벽을 개선했고, 기존 게임을 쉽게 블록체인과 연동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

김석훈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위믹스 네트워크는 낮은 진입장벽과 편리한 UX가 특징”이라며 “기존 블록체인 게임과 달리 암호화폐 보유자가 아니라 기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신아일보)
(이미지=신아일보)

◇ 중국서 흥행한 ‘미르의 전설’ 등 위메이드 핵심 IP 총출동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 네트워크의 이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이달 중 암호화폐 사용을 위한 지갑을 공개하고, 내년 1분기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출시될 게임은 위메이드트리가 자체개발한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크립토네이도 for WEMIX’다. 김 대표는 이 게임을 ‘지금껏 시장에 선보인 블록체인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또 위메이드가 보유한 핵심 게임IP도 내년 중으로 위믹스 생태계에 대거 합류한다. 중국에서 흥행한 전기(미르의 전설)을 비롯해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캔디팡’, ‘두근두근 레스토랑’ 등 위메이드를 대표하는 게임IP들이 ‘for WEMIX’ 타이틀을 달고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신한다. 이 게임들의 누적 이용자 수는 총 5억5000만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든 플랫폼이 좋은 게임을 가져오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초기 출시 게임으로 10만 DAU(일일 이용자수)를 확보하고, 내년 말까지 100만 DAU 정도가 비전”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선 블록체인 게임에 그리 우호적이진 않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에 대해 사행성 등을 이유로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선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사행성 부분은 보완해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일부 게임은 국내 서비스 할 계획이 없다. 중국 동남아에서 유저풀이 넓은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 “게임성을 유지하기 위해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을 규제한다면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게임위에서 의견을 주신다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