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입장차 여전… 정경두 "원론 수준 얘기"
지소미아 입장차 여전… 정경두 "원론 수준 얘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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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방회담서도 입장차… "외교적 노력 주문"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시한 종료를 직전에 두고 개최된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10시5분(현지시간)부터 40분간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한일 국방장관회담 개최는 지난 6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세운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두 장관은 한일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오는 23일 0시 종료를 앞둔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는 못했다.

정 장관은 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6월까지 우리 정부 입장은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이었으나,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안보상의 신뢰를 훼손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면서 "우리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소미아와 관련해서는 일본에서는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외교적으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태도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약 다른 당국간 고위급회담이 열려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지소미아는 '효력 종료'라는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정 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방위상이 참석하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린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한미일 국방장관이 모이는 것도 처음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