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생산·판매 연 400만대 무너지나… 금융위기 이후 최소
車 생산·판매 연 400만대 무너지나… 금융위기 이후 최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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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 동반 부진에 비상…2015년부터 4년 연속 감소 예상
한국 자동차산업이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연 400만대 밑으로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자동차산업이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연 400만대 밑으로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자동차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자동차 연간 생산량은 400만대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올해 1~10월까지의 수출·내수 판매는 324만23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된 2009년의 279만5914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반전이 없는 한 2015년의 456만3507대 이후 4년째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연간 총 판매량 400만대를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400만대를 돌파하려면 11월과 12월에 월평균 약 38만대 판매돼야 하나, 지금까지의 성적표를 보면 월평균 32만4000대에 불과하다.

수출은 올해 1~10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198만5632대로 집계됐다. 이 또한 2009년(169만6279대) 이후 최소며, 2012년(317만634대) 이후 7년 연속 하락인 셈이다.

다만 수출액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의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354억달러를 기록했다.

내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5만67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연간으로 환산 시 2016년(160만154대) 이후 3년 연속 감소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결국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이 400만대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326만6698대로 집계됐다. 올 들어 월평균 생산량이 32만7000대선인 점을 감안해 추산 시 392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체별로는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체 3곳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차는 올 들어 판매가 전년 동기(19만525대) 대비 24.0% 감소한 14만4727대에 그쳤다. 특히 수출에서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4% 감소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 19.1%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1~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33만910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수출 20.6% 감소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10만9162대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아진 편이나 산업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내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들어 각각 146만2054대(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와 118만1091대(0.8% 증가)를 기록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