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성북구 네모녀, 일산화탄소 중독" 구두소견
국과수 "성북구 네모녀, 일산화탄소 중독" 구두소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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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 출입문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 출입문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성북구 일가족 4명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이 나왔다.

6일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70대 A씨와 40대 딸 3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국과수 부검의는 시신을 살펴본 뒤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내논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부검에서는 이들 모녀의 사망 원인과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밝히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세한 부검 결과는 3~4주 후에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숨진 모녀의 친·인척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이들의 사망 원인을 추론할 만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모녀와 알고 지낸) 주변 사람들을 찾으며 조사하고 있다"면서 "(금융·신용 정보 등) 관련 내용을 살펴보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네 모녀는 지난 2일 큰딸이 가구주로 등록된 다세대주택에서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까지는 타살 혐의점을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죄송하다', '하늘나라로 간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 누가 유서를 작성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숨진 모녀의 집 우편함에는 카드·신용정보 회사 등에서 보낸 고지서와 서류가 여러 건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경제적 압박을 겪은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