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산분리 완료…'뉴 롯데' 본궤도 오른다
롯데 금산분리 완료…'뉴 롯데' 본궤도 오른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1.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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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롯데손보 브랜드 사용권 만료…롯데엑셀러레이터 매각
"호텔롯데 상장 연내엔 불가능, 외부 환경 살필 시간 필요"
롯데그룹이 금산분리까지 완료하면서 '뉴 롯데' 구축을 위한 마지막 '호텔롯데 상장'만 남겨두게 됐다.(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금산분리까지 완료하면서 '뉴 롯데' 구축을 위한 마지막 '호텔롯데 상장'만 남겨두게 됐다.(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뉴 롯데(New LOTTE)’를 향한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꾀하는 가운데, 발목을 잡았던 금산분리를 마무리 지었다. 그룹은 이제 호텔롯데만 상장하면 최종 목표를 완성하지만,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여러 가지 요소를 모두 따져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정리하며 금산분리 압박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2017년 10월12일 롯데지주 출범과 함께 지주회사 체제 구축의 첫 단추를 꿰었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으로 법적유예기간(2년) 내 즉, 2019년 10월12일까지 금융계열사를 모두 정리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외부매각을 발표하고 지분 인수자 물색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5월 롯데카드 지분(79.83%)은 우리은행-MBK컨소시엄에, 롯데손해보험 지분(53.49%)은 JKL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변경 심사안을 최종 승인했다.

롯데는 또 올해 9월23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롯데캐피탈 지분(25.64%)의 경우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롯떼액셀러레이터 지분(9.99%)의 경우 호텔롯데에 각각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액세러레이터 등에 대한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며 “다른 회사는 계열사로 돼 있는데 반해 롯데카드는 롯데지주 자회사로 돼 있었기 때문에 지분 정리와 함께 자회사 탈퇴도 동시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월10일부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롯데’ 브랜드 사용 계약도 해지·종료됐다”면서도 “다만 계약에 따라 ‘롯데’라는 상호는 사용할 수 있고, 창립 50주년을 맞아 바꾼 심볼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로써 롯데의 지주회사 체제 완성의 마지막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만 남게 됐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가 금산분리 문제까지 해결한 만큼, 호텔롯데 상장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2018년 10월 출소한 후 금산분리는 물론 △롯데케미칼의 롯데지주 자회사 편입 △인도네시아 대규모 유화단지 프로젝트 재추진 △그룹 전 사업부문 5년간 50조원 투자 결정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로지스틱스 합병 등 굵직한 사안들을 신속 처리했다.

다만, 호텔롯데는 롯데지주가 출범하기 전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도 호텔롯데의 모든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뉴 롯데를 위해 남은 가장 큰 과제가 호텔롯데 상장”이라며 “상장을 위해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면세점 수익성이 사드보복 전만큼 회복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호텔롯데를 둘러싼 외부환경을 모두 고려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연내 상장은 어렵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호텔롯데 상장 시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캐피탈 지분(39.37%)에 대한 금산분리 이슈가 다시 불거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편입 혹은 합병, 롯데캐피탈 지분 정리 등은 별개”라며 “상장이 우선이며 그 다음이 금융계열사 정리”라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