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회장 내년 총선 출마설 '솔솔'
김병원 농협회장 내년 총선 출마설 '솔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1.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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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 출마 위해 내년 초 사퇴, 민주당 가입 '소문' 파다
고향 나주서 공천 의지…현역 손금주·신정훈 지역위원장 '3파전' 각축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제공=농협)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제공=농협)

김병원(66) 농협중앙회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새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내년 1월초 사퇴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각에선 전라남도 나주 태생인 김 회장이 호남권을 텃밭으로 갖고 있는 민주당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4일 농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총선 출마는 상당한 여파를 불러올 전망이다.

김 회장은 비상근직으로 농협 회장을 맡고 있다. 규정상으로 당적을 가질 수 있지만, 김 회장은 당적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 김 회장의 총선 출마설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농업계의 대표 인사이자 호남권 출신, 전국 1140여개의 농·축협 조합의 대표라는 상징성과 높은 인지도 때문에 정치권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에서도 김 회장이 자천타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나주지역은 화순을 포함해 손금주 의원(무소속)이 입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관련 소문이 무성해지자, 농협은 지난 4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부인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 1일 전남대학교에서 진행한 용봉포럼 초청 특강에서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의지를 조심스럽게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특강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농지은행 사업 담당 주체가 왜 한국농어촌공사가 돼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농지은행 사업을 농협으로 이관하는 게 필요하다”며 “혹시 제가 내년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관련법을 고쳐보도록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답했다.

김 회장의 국회의원 출마설이 공식화되면, 고향이자 대표적인 농업도시인 나주·화순지역 공천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엔 힘이 실릴 수 있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취임 전에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3선을 역임했다. 또, 농협무역과 농협양곡 대표를 맡는 등 농업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나주·화순지역 공천에 나선다면 현역 의원인 손금주 의원, 현 정권의 농어업비서관을 지냈던 신정훈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과 함께 치열한 3파전을 예상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농협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 “김 회장의 의지에 달린 일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