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공중훈련 실시 안해 
한미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공중훈련 실시 안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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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 지원… 북한 입장 고려한 듯 
지난해 단독훈련에서 전투기 F-15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군)
지난해 단독훈련에서 전투기 F-15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군)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올해도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매년 12월 시행했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정부 측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 노력을 군사적 차원에서 계속 뒷받침한다는 것이 양국 국방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미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그해 12월로 예정됐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신 각자 단독으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미는 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고 12월 중으로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단독 훈련을 각각 시행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이달 중순께 진행되는 제51차 SCM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군사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특히 이 훈련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온 북한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2015년 'Pen-ORE'(한반도 전시작전 준비훈련)라는 이름으로 처음 실시된 후 매해 12월 진행됐다. 2017년 12월에는 5일간 진행된 이 훈련에 한미 공군 항공기 270여 대가 투입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당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당시 이 훈련에 대해 “북한을 압박하는 훈련으로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