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디스플레이로 ‘반도체 부진’ 극복
삼성전자, 스마트폰·디스플레이로 ‘반도체 부진’ 극복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0.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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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 기록 ‘회복세’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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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부침을 겪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흥행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과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 줄었고, 영업이익은 55.7% 급감한 성적이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0%, 17.9% 증가했다. 지난 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어닝쇼크에 빠졌던 삼성전자가 3분기에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에는 디스플레이와 IM(IT·모바일)사업부가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반도체 사업부는 3분기 매출로 전기 대비 9% 증가한 17조5900억원을 올렸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되려 10.3% 감소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 속에서, 메모리 판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고,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의 판매가도 내린 탓이다.

또 CE(소비자가전)부문은 3분기 매출 10조93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 22% 감소했다.

반면 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부 매출은 2분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IM부문의 3분기 매출은 29조2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1% 오른 2조9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IM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5세대(G) 이동통신과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화되나,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에 대해선 대외환경 등에 따른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를 기대했다.

다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5G SoC,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EUV 5·7 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 판매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전년 대비 가동률을 개선하고, 대형에선 퀀텀닷(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한다. 기존 LCD 사업은 초대형·8K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을 이어간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제고하고, 중저가 라인업 강화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에서는 5G 확산에 지속 대응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CE 사업은 QLED·8K·초대형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