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가 소비촉진 '안간힘'…삼겹살 '990원' 판매
한돈농가 소비촉진 '안간힘'…삼겹살 '990원' 판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0.31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SF 확산에 불안심리 가중 탓 돼지고기값 폭락 지속
양돈산업 위기…한돈자조금 '대국민 소비 홍보활동' 전개
10월31일부터 11월까지 오프라인 직거래장터 '반값' 할인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초특가 판매 개시
하태식 위원장 "시중 유통된 돼지고기 절대 안전, 인체 무해"
이마트가 진행했던 돼지고기 소비촉진 행사.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진행했던 돼지고기 소비촉진 행사. (사진=이마트)

한돈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확산에 따른 돼지고기 소비부진과 가격폭락을 타개하기 위해 대국민 소비·홍보활동을 전개한다.

전국의 한돈농가들이 주축이 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이하 한돈자조금)는 ASF 이후 소비심리 불안과 가격폭락으로 닥친 양돈산업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10월31일부터 11월까지 유통업계, 소비자단체 등과 손잡고 ‘한돈농가 응원 캠페인’을 펼친다.

한돈자조금의 이번 캠페인은 ASF 확산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돼 가격이 급락한 돼지고기 구매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것이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30일 기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탕박·등외 제외)은 킬로그램(㎏)당 31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9.3%, 평년과 비교해 20.5%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월9일 경기도 연천을 마지막으로 양돈농가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지 3주가 다 됐지만, 여전히 돼지고기 가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돼지농가들은 생산비도 제대로 못 건진 채 적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정상은 한돈자조금 사무국장은 “돼지고기 ㎏당 생산비용은 4200원대인데, 현재 도매가격은 2000원대까지 급락해 농가들이 생산할수록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ASF 확산에 따른 소비 불안심리까지 가중돼 농가들의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돈자조금은 돼지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대국민 소비·홍보 캠페인을 집중 전개한다.

하태식 한돈자조금위원장이 10월31일 서울 중구 하남돼지집 명동1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돈산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하태식 한돈자조금위원장이 10월31일 서울 중구 하남돼지집 명동1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돈산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한돈자조금 관계자들이 한돈 소비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돈자조금 정상은 사무국장, 하태식 위원장, 오민정 홍보마케팅부 차장, 사진=한돈자조금)
한돈자조금 관계자들이 한돈 소비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돈자조금 정상은 사무국장, 하태식 위원장, 오민정 홍보마케팅부 차장, 사진=한돈자조금)

우선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동아광장에서 한돈 직거래장터를 열고 삼겹살·목심 등 인기부위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한편, 소비자 대상으로 국내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ASF와 전혀 관련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같은 날인 31일부터 11월3일까지 나흘간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제4회 남산 한국의 맛 축제’에서도 한돈 무료 시식행사와 경품이벤트를 통해 한돈 안전성 홍보에 나선다.

11월1~3일에 열리는 ‘2019 서울김장문화제’를 통해 김장과 더불어 보쌈 시식회와 안전성 홍보행사도 연다. 특히 11월2~3일에는 서울 무교로에서 한돈 돼지고기를 50% 할인하는 대규모 직거래장터도 마련한다.

유통업계와 연계한 소비촉진 행사도 연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0월31일부터 11월6일까지, 이마트는 11월7일부터 13일까지 삼겹살· 목심 등 인기부위를 100그램(g)당 단돈 990원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오프라인 할인판매뿐만 아니라 한돈자조금의 온라인 쇼핑몰인 ‘한돈몰’에서도 김장철과 연계해 ‘우리 집 김장하는 날, 한돈 보쌈 한쌈’ 행사를 열고, 수육용 앞다리살과 삼겹살, 목살 등을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이 외에 한돈자조금은 11월1일부터 한 달 간 대한영양사협회와 공동으로 ‘단체급식소 한돈 한끼 먹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14일에는 소비자단체와 함께 서울 중구 일대에서 한돈 안전성 알리기 거리캠페인과 시식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하태식 한돈자조금위원장은 “이번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한돈 돼지고기는 ASF와 연관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홍혜걸 의학박사가 출연하는 TV광고 등을 통해 안전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