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IT제품 수출 비중 22.3%…7년 만에 최저
韓 IT제품 수출 비중 22.3%…7년 만에 최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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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IT제품 수출액 907억5600만달러
경공업 수출, 한류 열풍 타고 20%대 진입 눈앞
중공업, 올해 56.0% 점유율 보이며 회복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 수출상품에서 정보통신기술(IT)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체 수출상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학은 회복세를 보였으며, 경공업은 비중이 점차 확대돼 22년 만에 2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27일 한국무역협회의 한국 수출상품 구조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IT 제품은 전체 수출상품에서 2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IT 제품의 수출액은 907억5600만달러(약 106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수출상품 구조 무역통계는 한국의 수출상품을 크게 1차산품, 경공업, 중화학, IT제품 등 4가지로 분류한다.

1차산품은 전혀 가공되지 않은 원료 형태의 생산품으로 쌀, 밀 등 농산물과 원유, 구리, 주석 등 광산물 등이다.

경공업은 섬유, 잡화, 식품 등 소비재 생산의 공업을 가리키며 중공업은 철강, 기계, 조선, 자동차와 같은 무거운 물건을 만드는 대규모 공업이다.

IT 제품은 첨단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이 포함된다.

올해 한국 수출상품 구조를 유형별로 보면 중화학 비중이 56.0%로 가장 컸고 IT제품 22.3%, 경공업 19.6%, 1차산품 2.1% 순이었다.

IT 제품 점유율은 벤처 붐이 일었던 지난 2000년 32.0%를 기록했지만 2003년 30.7%를 보인 뒤 현재까지 20%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후 지난 2012년 21.8%까지 하락한 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총 1267억달러를 돌파한 데 힘입어 26.5%로 올랐다. 단일 품목 연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긴 건 세계 최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올해 관련 제품 수출이 부진하면서 IT 제품의 점유율은 다시 7년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경공업 수출은 지난 2011년 6.2%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2년 두 자릿수인 10.3%로 확대됐고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2011년의 3배 수준인 19.6%까지 늘며 1997년 이후 22년 만에 2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경공업 수출의 성장세는 고부가가치 전략과 한류 열풍을 타고 신성장 유망품목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의 중추 역할을 맡는 중공업은 올해 56.0%의 점유율을 보이며 회복세를 보였다. 중공업 분야는 지난 2011년 68.9%까지 비중이 커졌다가 조선 등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지난해 52.8%까지 하락했다.

정부와 업계는 내년에도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첨단기술 품목의 수출 활력을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 메모리반도체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놨다. 이에 정부도 인력양성과 연구·개발(R&D) 등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에서도 올해보다 나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는 올해 4분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한 이후 내년 상반기에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