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위기는 기회, 종합 반도체 강국 만들자”
성윤모 장관 “위기는 기회, 종합 반도체 강국 만들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0.24 2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2회 반도체의 날’ 행사서 민·관 유기적인 협력 강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이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민·관이 합심해 위기를 기회 삼아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공고히 유지해 종합 반도체 강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급박한 대외환경 대응을 위해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다시 한 번 중요한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반도체의 날’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연 100억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된 후, 2008년부터 매년 10월 개최한 기념식이다.

12회를 맞은 올해 행사엔 성 장관을 비롯해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과 산업계 CEO, 반도체산업발전 유공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 민·관이 반도체 코리아 위상을 높이기 위한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성 장관은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산업계의 노력이 성공할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성 확보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 △차세대 반도체 기술경쟁력 제고 △포용과 상생의 산업 생태계 구축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이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2008년 반도체의 날을 제정한 후 12년간 반도체 업계가 쉬웠던 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에서 이어진 글로벌 경기위축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등을 위기로 꼽으면서 “하지만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부의 전격적인 지원과 함께 업계를 비롯해 온 국민이 합심해 슬기롭게 위기를 잘 해쳐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세기동안 혁신을 거듭하며 반도체 1위를 달성했다”며 “5G 시대 되면 스마트폰,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기존과 다른 시장이 형성된다. 초연결시대로 이어져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가 한국경제의 꺼지지 않는 성장 엔진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선 선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편중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높은 해외의존도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문제”라고 밝혔다.

진 협회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를 학계와 업계, 정부 모두가 합심해 해결해야 한다”며 “소재·부품·장비 의존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지원과 함께 △근로시간 유연한 환경보장 △환경규제 완화 등을 요구했다.

진 협회장은 “산업계도 핵심기술을 개발해가겠다”며 “새로운 위기와 기회에 책임감을 느끼며, 현재를 넘어 혁신의 미래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선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 출자 협약식도 함께 개최됐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후속조치로 팹리스 업계 지원을 위한 전문 펀드 조성이 목적이다.

기존의 ‘반도체 성장펀드’와 다른 점은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 전용 △하이리스크(High-risk) 투자 확대 △중장기·대규모 투자 지원 등이다.

또 행사에선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발전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반도체 산업 유공자 49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