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동결 고수 명분 줄어…이번주 금리인하할 듯"
"한은 금리 동결 고수 명분 줄어…이번주 금리인하할 듯"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0.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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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가운데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두하고 있어 한국은행이 1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연 1.28%로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기준금리(연 1.50%)보다 0.2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한은이 한 차례(0.25%)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금통위가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놓고는 큰 이견이 없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미 나왔다.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은 8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동결 의견을 낸 다른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기보다는 7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쪽에 가까웠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반면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반대한 금통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시그널)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려 한은으로선 정책 여력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이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음번(11월29일) 회의에서는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통화의 유통속도가 하락하고 통화정책의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그 효과가 과연 얼마나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