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11월중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있다"
정세현 "11월중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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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초 실무협상… 北 버티는 제스처 짐작"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1월 중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점쳤다.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미 협상 전망과 관련해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무협상이) 열린다면 상당한 정도의 접근을 사전에 해서 용을 그려놓고 눈동자만 찍는 식으로 협상하지 않겠나"면서 "(그렇게 보면) 북미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해를 넘기면 대선 때문에 시기를 잡기 어렵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걸 판독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끝장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2주 뒤에 북미 실무협상을 다시 갖자는 스웨덴의 제안과 관련해 "북한하고도 어느 정도 물밑조율을 한 결과 아니겠는가"라면서 "다만 바로 그 자리에서 받으면 얕보이니까 (북한이) 조금 버티는 식으로 제스처를 쓰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처음부터 호락호락하게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필요 없다"면서 "다음에 실무협상이 열린다면 북한은 곧바로 정상회담 날짜를 잡고 웬만한 것은 정상들이 결정할 테니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에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느냐가 관심사항이라고 본다. 그런 식으로 (북한이) 제스처를 쓸 거라고 본다"며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동원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벼랑끝 전술을 해서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트럼프가 (협상에) 못 나온다는 것을 김정은도 알 것"이라며 미국 내부 문제가 종합적으로 북미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미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 

당시 북한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으나, 미국은 밀도있는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2주 내 다시 만나라는 스웨덴의 제안을 수락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