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철원 멧돼지서 돼지열병 검출… "심각한 위기상황"
연천·철원 멧돼지서 돼지열병 검출… "심각한 위기상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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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멧돼지서 바이러스 첫 검출… 방역 '강화'
(사진=환경부)
(사진=환경부)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멧돼지에 의한 돼지열병 전파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 방역에 비상이 걸린 모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오전 접경지역인 연천과 철원 야생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각각 확진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연천군과 철원군 각 1마리씩이다. 이 멧돼지는 모두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군이 발견해 관할 지자체에 신고됐다.

특히 연천군의 경우 왕징면 강서리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1마리에서 돼지열병이 확인됐다. 살아있던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사체에 이어 살아있던 멧돼지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나옴에 따라, 접경지역 내에 서식하는 다른 멧돼지로 전염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전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면서 그만큼 대응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금보다 한층 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즉시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접경지역 주변 농장의 울타리가 멧돼지 침입을 차단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농장 내 외부 차량 진입을 일절 금지하는 한편 소독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강원 북부 4개 시·군에 대해 방역 조치를 강화해 시행할 방침이다.

또 축산 관련 차량은 등록 후 지정시설만 이용하도록 통제하고, 이 지역 32개 농장에 대해 3주간 매주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멧돼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농장별 울타리 설치 상태를 점검하고 멧돼지 기피제를 추가 살포하기로 했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국내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에 심각한 위기상황이 됐다"며 "추가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