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내년에도 저성장 이어가…매출 증가율 0% 전망"
"보험산업 내년에도 저성장 이어가…매출 증가율 0% 전망"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0.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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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험연구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사진=보험연구원)

2017년부터 이어진 보험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2020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보험사 대표(CEO) 조찬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예상 수입보험료가 202조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수입보험료 202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율은 0%인 셈이다.

보험연구원 전망대로라면 보험산업은 4년째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입보험료는 2017년 전년 대비 1.0% 감소햇고 2018년에는 –0.2%, 올해는 0.3%의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전망이 손해보험업계보다 안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보다 2.5% 감소했고 내년에는 2.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보장성보험 증가세가 둔화되고 저축성 보험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손해보험업계의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장기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올해보다 3.4% 증가하고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각각 5.1%, 3.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 할인 특약 축소 등 증가요인에도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 등 감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보다 1.5%포인트 감소한 0.9%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수입보험료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약과 지급보험금 증가, 수익성 악화, 자본 비용 상승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성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적인 저성장 환경에서 시장점유율에 치중한 전략은 필연적으로 부채 위험과 민원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수익성 악화를 수반하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은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경제 상황과 인구 고령화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