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 관심… 기상청은 '신중'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관심… 기상청은 '신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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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열대저압부도 없어… 한국에 영향 주목"
4일 오전 11시 20분 위성으로 촬영한 동아시아 모습. (사진=기상청)
4일 오전 11시 20분 위성으로 촬영한 동아시아 모습. (사진=기상청)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상청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유독 '가을 태풍'이 잦은 해였다. 9월에만 '링링'과 '타파' 등 두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한 데 이어 '미탁'까지 상륙했다.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피해도 컸다. 시설물이나 농작물 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이에 국민들은 추가 태풍 여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민간 기상업체가 이달 중 추가로 태풍의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기관인 기상청도 추가 태풍 가능성을 점치고는 있다.

현재 북서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고, 수치모델 상으로는 며칠 이내에 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다만 4일 현재까지는 발생 조짐이 뚜렷하지 않고,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도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확장해 있어 태풍이 이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는 6일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수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태풍이 올라오더라도 일본 열도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진다. 정확한 분석은 태풍 발생이 가까워지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태풍의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분석은 태풍 발생이 가까워져야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19호 태풍이 발생하면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라는 명칭이 붙는다.

만약 추가 태풍이 오면 올해는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은 해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금까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7개로,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