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경심 추가소환 예고… 조국 소환 '주목'
檢, 정경심 추가소환 예고… 조국 소환 '주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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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첫조사 8시간만 종료… "건강문제로 중단"
현직장관 소환 가능성… 조국 "소환시 거취 고민"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서초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서초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서 조 장관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정 교수를 불러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자녀 입시, 사모펀드 투자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었다.

조사할 범위가 많은 만큼 당초 검찰 안팎에서는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자정께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정 교수 측이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조사는 예상보다 이른 오후 5시께 끝났다.

정 교수는 오후 4시까지 조사를 받은 뒤 1시간 정도 조서를 열람하고 오후 5시~5시10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우선 정 교수를 돌려보낸 뒤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소환 조사를 통해 의혹 일체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조사를 마치면 검찰은 정 교수의 신병처리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정 교수가 각종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는 만큼 검찰이 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검찰이 이미 구속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와 정 교수를 공범 관계로 보고 수사 중인 만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검찰이 조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한 압박 여론, 정 교수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정 교수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 교수에 대한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 장관도 직접 불러 조사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조 장관은 그간 각종 의혹에 알지 못했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해왔으나 검찰은 실제로 조 장관이 인지했거나 개입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조사실에 앉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지면 조 장관의 거취 문제도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 소환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할 것인지를 질문받고 "소환되면 (거취를)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