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압수수색 검사 통화' 해명 "법무장관 아닌 남편으로서"
李총리 "검찰 '대통령 지시 찬찬히 검토' 반응은 전례 없어"
대정부질문 끝·2일 '국정 감사' 개막… '조국 대전 3라운드'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이슈로 격돌했다.
이날 조 장관은 최근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전화통화를 한 것과 관련,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사색이 된 제 처의 건강을 배려해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자연인 남편으로 (담당 검사와) 통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이 '어떻게 해야 배려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조 장관은 "너무 놀라게 않게 해달라는 것으로, 그 단어를 쓰진 않았으나 제 마음 속에는 놀라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이때 한국당 의원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주 의원은 조 장관이 압수수색 담당 검사와 통화한 것을 '인륜의 문제'라고 언급한 데 대해 "제가 볼 때 인륜은 부인에게 전화해 당황하지 말라고 하는 것까지고, 검사와 통화를 하는 것은 공적인 일이다. 장관이 공사 구분을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제가 전화를 바꿔달라고 한 게 아니라 제 처가 순식간에 (검사를) 바꿔줘서 부탁을 드린 것"이라며 "오해 소지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 장관은 "(압수수색을) 신속히 해 달라고 요청했느냐"는 주 의원의 질문에 "그런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조 장관은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있었다. 국민의 검찰개혁에 대한 염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저의 부족함이나 불찰 때문에 시민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지셨을 텐데 국민께서 저를 꾸짖으시면서도 서초동에 모여 촛불을 드셨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촛불 시민이 저 개인을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역사적 대의를 위해 모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검찰개혁 지시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검찰청 관계자가 대통령 지시에 대해 찬찬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는데 매우 부적절한 행동 아닌가'라는 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의 지시에 하부 기관이 찬찬히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전례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또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수사에 불응한 데 대해 "이번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절감한 것은 검찰권과 국가의 공권력을 몹시 존중하는 분들이 왜 조사에 불응하는지, 이율배반은 아닌지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을 끝으로 20대국회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하고 2일부터는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여야는 오는 21일까지 20일간 이어지는 국감에서도 조 장관 이슈를 두고 대격돌할 것이 불보듯 뻔해 조 장관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에 이은 '조국 대전 3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