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의혹 내부고발자 신원 색출 중”
트럼프 “우크라이나 의혹 내부고발자 신원 색출 중”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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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에 정보 흘린 백악관 인사 색출도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폭로한 미 정보기관 내부고발자의 신원 색출에 나섰다.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아는지 묻자 그가 ‘알아내는 중’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비공개 행사에서 정보를 흘린 사람들을 ‘스파이’로 규정하고 이들을 색출해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즈(NYT) 등은 지난달 27일 내부고발자가 중앙정보국(CIA) 소속 남성 당국자라고 신원을 일부 공개했다. 양국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듣지는 않았으나 직접적인 지식을 가진 다수의 백악관 당국자들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신원을 언론이 일부 노출한 데에 비판과 우려가 나오자 NYT는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필요한 노출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인 미 정보기관의 내부고발자를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트윗에서 “모든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나는 나를 고발한 자를 만날 권리가 있다”며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그자가 내가 외국 정상과 나눈 완벽한 대화를 완전히 부정확하고 사기성 짙은 방식으로 묘사했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또 “이 사람은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았는가.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2차, 3차 간접 정보로 나를 고발한 자는 물론이고 이 내부고발자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불법적으로 제공한 사람도 만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내부고발자 당사자 뿐 아니라 내부고발자에게 전한 백악관 인사들도 신원을 색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연방법인 내부고발자 보호법에는 정부를 위해 일하는 내부고발자들을 직장 보복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되어 있다. 내부고발자는 조만간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인 하원 정보위원회 회의에 비공개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혹은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비롯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민주당 대선주자 중 선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우크라이나 사업 관련 비리 의혹을 조사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