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28] 세아그룹, 3세 경영 확립…사업개편 박차
[신아-50대기업 해부28] 세아그룹, 3세 경영 확립…사업개편 박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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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경영서 사촌 경영으로 탈바꿈…지주사 2곳 나눠 독립 경영
시너지 위한 전략적 통합 등 사업 개편 통해 3세 경영 보폭 넓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세아그룹 본사 세아타워 전경. (사진=세아그룹)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세아그룹 본사 세아타워 전경. (사진=세아그룹)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9조4000억원인 재계 39위 세아그룹은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특수강 가공 사업을 통합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룹은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의 자회사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을 통합한다. 이를 통해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사업을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그룹은 또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사업 개편을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지붕 두 가족…책임경영 체계화

세아그룹은 지주회사를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2곳으로 두고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제강 등 철강업을 주력으로 한다.

그룹은 현재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체제를 잇고 있다.

앞서 그룹은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에서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경영총괄 겸 세아베스틸 대표와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故) 이운형 선대 회장의 아들이고, 이주성 부사장은 이순형 세아그룹 현 회장의 아들이다. 이운형 선대 회장에 뒤를 이어 친동생인 이순형 현 회장의 단독 경영 체제가 사촌 경영으로 다시 바뀌는 셈이다.

세아그룹은 지주사를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2곳으로 두고 이주성 부사장 각각 이태성 부사장이 사촌 경영 체제로 3세 경영을 확립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거래위원회 재구성)
세아그룹은 지주사를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 2곳으로 두고 이주성 부사장 각각 이태성 부사장이 사촌 경영 체제로 3세 경영을 확립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거래위원회 재구성)

 이태성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세아제강의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지분을 매각해 15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완납하고 사촌 간 책임경영 체제를 만들었다.

이태성 부사장은 지난 2013년 부친인 고 이운형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세아제강 주식 77만5878주(12.93%) 가운데 50만3031주(지분 8.38%)를 상속받아 당시 보유 지분은 10.74%에서 19.12%로 늘어 세아제강 최대주주에 올랐다.

상속 이후 그는 지난해 15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완납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상속을 받은 해인 2013년 국세청에 장기간에 걸쳐 납부하는 제도인 연부연납을 신청하고 매년 1회씩 상속세를 성실히 납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세아제강 지분을 매각하며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서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놨다.

이주성 부사장은 올해 들어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사촌 경영 체제 굳히기에 속도를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주성 부사장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주식의 장내 매수를 해 오며 지분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지분율 35.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주성 부사장은 상반기 기준 세아제강지주 지분율 18.86%를 보유해 가족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19.43%)에 이은 2대 주주였다. 하지만 9월25일 기준 이주성 부사장은 지분율 19.8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지주사 나누고 해외시장 공략도

그룹은 3세 경영 체제가 가속화되면서 사업구조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세아제강은 지난해 10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존속회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신설회사인 세아제강으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된 바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투자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세아제강은 강관 제조·판매업 등을 맡는다.

각각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미국 등 통상압박에 대응해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게 세아제강 측의 설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 (사진=세아그룹)
(사진 왼쪽부터)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 (사진=세아그룹)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44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6.6%, 47.7%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세아제강이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된 원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아홀딩스의 경우 지난 6일 기존 자회사인 세아특수강이 세아메탈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의 전략적 사업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방식은 세아특수강이 세아메탈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것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두 회사는 기존 세아홀딩스의 각각 자회사에서 ‘세아홀딩스-세아특수강-세아메탈’ 순의 지배구조를 완성하게 된다.

두 회사는 서로 생산하는 제품이 다르다.

세아특수강은 자동차, 기계, 전자제품 등의 특수 부품 기초 소재로 널리 쓰이는 냉간압조용 선재(CHQ Wire)와 마봉강(CD Bar)을 제조하는 특수강 선재 회사다. 세아메탈은 자동차 핵심 부품인 자동차 렉바와 피니언 샤프트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특수강 소재의 중간가공을 맡고 있어 공정이 비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슷한 공정을 바탕으로 두 회사를 통합해 사업을 진행할 경우 원재료 공동구매와 통합운영 등을 통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세아그룹은 이번 통합으로 다양한 특수강 소재 후가공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양사는 연구·개발(R&D), 생산, 영업노하우 등을 공유하면서 협업 체계를 다각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세아홀딩스의 손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자회사 씨티씨(CTC)를 통해 투자법인이자 이태성 부사장의 개인 회사인 파이프·튜브 후가공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치피피(HPP)의 제조 사업 부문(CTC)을 100억원에 양수한다.

이를 통해 세아그룹은 스테인리스강관 모재(소재 금속)를 정밀관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운스트림 기반을 갖추게 되며 지배구조는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CTC’로 이뤄지게 된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사진=세아그룹)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사진=세아그룹)

이번 인수의 직접적인 배경은 세아창원특수강이 중국 합작 투자법인(JV)을 설립해 중국 정밀관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앞서 세아창원특수강은 내수시장 침체와 무역 규제 등을 타파하기 위해 중국의 스테인리스강관 제조·가공 기업인 신척실업그룹과 합작 투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척실업그룹과 계약 당시 CTC의 정밀관 제조 기술력 확보 여부가 필수 요건이었다. 이에 따라 자회사를 통해 CTC 사업을 양수한 것이다.

합작투자법인 설립은 신척실업그룹의 튜브 가공 자회사 지분과 자산을 합작투자법인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아창원특수강과 신척실업그룹이 각각 51대49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권은 세아창원특수강이 갖는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통찰에 기반한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위와 같은 그룹 차원의 대승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전략적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신규 성장기회를 꾸준히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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