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서 SK이노 상대 특허침해 소송 맞대응
LG화학, 美서 SK이노 상대 특허침해 소송 맞대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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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 추가 소송 제기
“2차전지 핵심 소재 관련 특허 5건 심각하게 침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추가 제기했다.

이는 지난 4월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별도로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자사를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에 맞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소송을 추가하는 것이다.

LG화학은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고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는 특허침해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자사의 2차전지 핵심 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특허들은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 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SRS®가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해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이고 내부단락을 방지해 성능 저하 없이 배터리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기술이며 지난 2004년 회사가 독자 개발한 것이라는 게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이 기술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원천 특허라며 지난 2017년 ATL사를 이 특허침해로 제소해 최근 라이선스 등 합의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양극재 관련 미국특허 2건에 대해서도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가운데 유일한 화학기반 회사로 양극재 분야 특허 수만 전 세계적으로 2300여건에 달한다”며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특허 수가 국제특허분류 H01M과 관련해 지난 3월 기준으로 자사는 1만6685건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면 정당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맞대응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특허침해 추가 소송 제기 이후 입장문을 내고 “소송에 명확하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 소송 내용을 분석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와 계속된 소송·분쟁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간 뒤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에서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 데 이어 이달 초 미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동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다음날인 17일에는 경찰이 SK이노베이션을 압수수색하면서 지난 5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산업기술 유출 방지 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