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사와 통화, 수사개입 아닌 인륜의 문제”
조국 “검사와 통화, 수사개입 아닌 인륜의 문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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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으로서 아내 건강 부탁… 검찰 “부적절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통화한 것에 대해 “수사개입이 아닌 인륜의 문제”라고 입장을 재차 전했다. 

27일 조 장관은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전화통화에서 검사에 압수수색을 신속히 하라고 한 게 맞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장관으로서 압수수색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게 아니라 남편으로서 아내의 건강을 배려해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검찰은 서울 방배동에 있는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조 장관이 현장을 총괄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속 한 검사에 전화했다는 문제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고,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조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 처가 정신·육체적으로 매우 안 좋은 상태에서 안정을 찾게 해달라고 했으며 압수수색에 대해 어떤 방해를 하거나 압수수색 진행해 대해 지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검사와 통화는 수사개입이 아닌 남편으로서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는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조 장관이 압수수색을 빨리 끝내달라는 취지로 여러 번 말을 했고 해당 검사가 부적절하게 느꼈다고 했다며 반박했다. 

야당은 이에 “조 장관의 명백한 검찰 수사 외압”이라고 비판하며 파면을 촉구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 통화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검찰의 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이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해 수사에 개입하고 방해하고 있다”며 “범죄행위를 저지른 조국은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검찰의 지위 및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한 수사팀과 통화한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이 조 장관과 검사가 통화한 사실을 안 건 한국당과 검찰의 내통과 유착이 드러난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야당과 검찰로 돌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