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미 실무협상 일정 안 잡혀” 
폼페이오 “북미 실무협상 일정 안 잡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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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 협상 무산 가능성… 10월로 넘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 EPA/PETER FOLEY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 EPA/PETER FOLEY 연합뉴스)

 

이달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이달 어느 시점에 미국과 만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는데 리용호 외무상은 유엔총회에 오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 만날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이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아직까지 북미 실무협상을 여는 일정이 잡히지 않은 데 따라 폼페이오 장관은 사실상 이달 내 협상 개최는 무산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미국 측은 현재 미 하원의원들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에 따라 정국이 복잡한 상황이지만 북미 협상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이달 내 무산된 북미협상이 10월에는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에 더욱 고삐를 당기겠다는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팀은 북한과 만날 준비가 됐다.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으르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희망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가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서 9월 하순경 북미협상을 열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왔다. 다만 기존의 안이 아닌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기대하는 새로운 계산법이란 체제보장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입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음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북미협상이 이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탄핵 국면과 맞물려 북측의 복잡한 셈법 가동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