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수사 장기화 조짐에… 법최면전문가 투입
'화성사건' 수사 장기화 조짐에… 법최면전문가 투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6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격자 기억 되살린다… 버스 안내양 등과 일정 조율
용의자 5차례 조사서 혐의 부인…"신뢰관계 형성 중"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가 30여년 만에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했음에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NA 분석 결과에도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유력 용의자 A(56)씨의 혐의를 입증하고자 경찰은 법최면 전문가까지 투입하고 나섰다.

2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과거 화성사건 발생 당시 목격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법최면 전문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목격자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 2명을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수배전단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 △9차 사건 피해자 김모(14)양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차림의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당시 41세)씨 등이 추정된다.

경찰은 버스 안내양과는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전씨의 소재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차 사건의 경우, 아직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목격자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전날인 25일까지 모두 5차례 진행했으나 자백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A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접견을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접견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의 여죄를 밝히는 수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물론 전후에 발생한 유사 사건에 대해서도 전국의 유능한 프로파일러 9명을 투입해 전반적인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