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차 회담 위한 실무협상 기대"
트럼프 "北김정은과 곧 만날 수 있을 것"
물밑대화 접점 도출 관측… 순항은 '글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한 가운데, 북미 실무협상과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 국가정보원이 같은날 2~3주 안에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가시권에 들어온 모양새다.
이날 뉴욕의 인터컨티넨털 바클레이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두 정상은 조기에 북미 실무협상이 개최돼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실무협상이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무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여러분은 북한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떠한 행동들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는 줄지 않았고 늘어났지만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이 돌아왔고, 과거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그러나 우리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없다 해도 괜찮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유엔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세 차례나 반복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3차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무협상을 통한 토대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은 북미가 그간의 물밑 대화에서 접점을 찾아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무협상에서 중간 단계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연말 안에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해 합의타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이 이뤄져야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만큼 순항할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 두 정상이 논의한 내용들은 곧 이어질 북미 실무협상에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