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 '밀솔루션 매장' 개편…'마트 한류' 속도
롯데마트 베트남 '밀솔루션 매장' 개편…'마트 한류' 속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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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 접하기 힘든 회·초밥 등 多메뉴에 위생 확보 '차별화'
글로벌 푸드 강화 매출 5배·객단가 36%↑…내년까지 全점포 도입
연말 나트랑 15호점 개점…올해 매출액 3500억원 기대
지난 5월 말 밀솔루션 매장으로 개편된 롯데마트 베트남 남사이공점. (사진=롯데마트)
지난 5월 말 밀솔루션 매장으로 개편된 롯데마트 베트남 남사이공점. (사진=롯데마트)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마트가 현지에서 개편 중인 ‘밀솔루션(Meal Solution)’ 매장의 가능성을 보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올 연말에는 세계적 관광지인 나트랑에 15번째 매장을 개장하는 등 베트남에서 ‘마트 한류’ 붐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내년 연말까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모든 매장을 ‘밀솔루션’ 콘셉트로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밀솔루션 매장은 베트남과 같은 열대지방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회와 초밥, 딤섬, 삼각김밥과 같은 글로벌 간편식사류와 카페형 베이커리, 디저트 등 다양한 식사를 제공하는 점포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말 1호 점포인 호치민시 남사이공점에 밀솔루션 매장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매장면적도 기존보다 두 배로 확충했다.

특히 초밥 메뉴의 경우, 롯데호텔 30년 경력의 최상대 셰프와 협업을 통해 기존 40여종에서 120여종으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밀솔루션 관련 인력을 매장당 10명 수준으로 늘렸다.

롯데마트가 베트남 매장에 밀솔루션에 주력하는 이유는 외식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베트남 유명 음식정보 사이트 ‘푸드브이’에 따르면 국가별 식사비중에서 외식의 경우 글로벌 평균치가 44%인 반면에, 베트남은 12%포인트(p) 높은 56%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하루 세끼 중 두 끼 가량을 외식으로 해결한다는 의미다.

또, 베트남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커피와 차, 빵 등의 서양식 문화가 유입됐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글로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호기심이 많은 특성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베트남 시장 특성을 파악해 롯데마트는 밀솔루션 콘셉트를 도입했고, 매장 매출 등 성과도 이전보다 대폭 개선된 상황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밀솔루션 1호점인 남사이공점은 개편 전인 올 3월 대비 6월 매출이 5배 확대됐고, 방문객 수도 하루 평균 2000여명으로 기존보다 22% 늘었다. 객단가 역시 35%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위생을 충분히 담보한다면 다양한 글로벌 푸드를 도입할 수 있고, 이는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기대 이상의 호응에 힘입어 9월 현재 베트남의 총 14개 매장 중 10개 점포에 밀솔루션을 도입했고, 내년 연말까지 베트남에 운영 중인 모든 매장으로 확대해 현지 식문화에 변화를 선도하는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올 12월에 세계적인 관광지인 나트랑(나짱) 해변가의 랜드마크가 될 40층 높이 주상복합건물 ‘골드코스트몰(Gold Coast Mall)’ 3~4층에 15번째 점포인 ‘나트랑 2호점’을 오픈 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베트남에서의 매출을 전년 2830억원보다 24%가량 늘어난 3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