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점 또 다시 높였다"
환율 “고점 또 다시 높였다"
  • 김오윤기자
  • 승인 2009.02.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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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 악재로 급등 1.5원 오른 1517.5원 마감
코스피, 미국·유럽發 악재 12P하락…‘63P 출렁’

하락세를 나타내던 원달러 환율이 해외발 악재에 급등세로 돌변해 고점도 또다시 높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오른 1517.50으로 마감하면서 약 10년11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는 환율 수준은 지난 1998년 3월 13일 1521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11개월만의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원 하락한 15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507까지 하락하는 등 오전장에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장중 AIG와 씨티그룹 국유화 논란 등이 다시 불거지며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또한 외환당국이 외화유동성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았지만 실망감이 교차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고 장중 152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막판 역외매도세로 소폭 밀리면서 151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80억 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13일째 주식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29포인트(1.15%) 내린 1054.79로 마감했다.

전일보다 10.63포인트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33포인트 까지 확대하면서 11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미국과 유럽발 악재로 환율이 상승반전하면서 하락반전을 빠른속도로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장중 1036.67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중에 나온 대외 악재와 이로 인한 환율 급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장중에 씨티그룹이 정부지분을 40% 이상 늘리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의 우려감이 커진데다,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고조된 동유럽발 위기 불안감 때문에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가 낙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0원 상승해 고점을 1517.50으로 높였다.

이같은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외국은 860억원 가량을 순매도 하면서 13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도 380억원을 순매도 했고, 이날도 개인만 순매수를 기록하며 103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보험, 의약품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의료정밀업종이 4.44% 떨어졌고, 유통, 철강금속, 음식료, 건설, 기계업종 등이 2% 내외의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