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더는 필요 없다”… 볼턴 전격 경질
트럼프 “더는 필요 없다”… 볼턴 전격 경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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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나는 지난 밤 존 볼턴에게 그의 복무가 백악관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력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고 그의 사직서가 이날 오전 나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나 많은 부분에 있어서 강하게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다. 이로써 지난해 3월22일 임명된 볼턴 보좌관은 임명 이래 약 1년6개월 만에 하차하게 됐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대외 강경론자)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 및 안보분야 투톱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외교 문제 해결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불일치하면서 결국 자리를 떠나게 됐다. 

북한과 관련해 강경책을 펼치는 볼튼 보좌관과 유화책을 내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간 불협화음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외교계 다수의 생각이다. 

실제 볼턴 보좌관은 경질 후 트윗에서 “나의 유일한 우려는 미국의 국가안보다”며 “내가 먼저 사임 의사를 전했다. 적절한 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말했다. 미국의 국가안보를 우려한다는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관련한 정책 기조에 동의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볼튼 보좌관 교체에 대해 미국 정치권은 대통령의 권리라고 주장하는 의견과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으로 분분하다. 

공화당은 볼턴 보좌관의 성향을 지적하는 한편 대통령이 자신과 뜻이 맞는 인사를 기용할 수 있다며 지지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안보보좌관 경질이 벌써 세 번째라며 잦은 교체로 안보가 흔들린다고 반발했다. 

여야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볼턴 보좌관이 교체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 외교 대응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는 이견이 크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대응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을 대신할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다음 주에 지명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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