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의 이유 있는 변화…2위 도약할까
'이디야'의 이유 있는 변화…2위 도약할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1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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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이브 스루 첫 출점, 중대형 매장 속속 개설
'이디야 오더' 활성화·카카오프렌즈 콜라보 등
소비자 만족도 제고 노력…올해 3000호점 돌파 '눈앞'
경쟁상대 투썸 CJ 품 떠나 공격적인 출점·마케팅 쉽지 않아
이디야커피는 지난 8월 여수에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을 개설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는 지난 8월 여수에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을 개설했다. (사진=이디야커피)

브랜드를 떠올리면 ‘가성비’, ‘작은 매장’이 연상되는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이하 이디야)’가 최근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DT) 매장 함께 도심 곳곳에 중대형 매장을 열고, 모바일 활성화·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디저트 강화 등 소비자 선호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커피업계는 이디야가 올해 경쟁업체인 투썸플레이스를 제치고 2위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지난달 전남 여수시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열었다. 드라이브 스루는 소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로 물건이나 식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형태의 매장을 말하는데, 국내에서는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예다. 스타벅스의 경우 전체 매장 수의 1/6가량인 200여 점포가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했다.

이디야는 또 최근 들어 광화문 등 서울의 오피스 상권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50~80여평(165~265제곱미터) 규모의 중대형 매장도 속속 내고 있다. 여수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 역시 연면적 240여㎡ 규모의 2층 매장으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이러한 모습은 기존의 소비자가 인식한 ‘소형매장’ 중심의 이디야의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이디야는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한편, 임대료 등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주로 20~30여평 정도의 작은 규모의 매장 위주로 출점해왔다. 때문에 2001년 창사 이래 국내 최다 가맹점(2019년 8월 기준 2900호)을 보유한 커피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이디야 관계자는 “이디야 매장의 99%는 가맹점으로 운영되는데, 최근 개설한 드라이브 스루와 중대형 매장은 가맹점주의 요청에 따라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진행한 것”이라며 “매장 경쟁력 강화와 함께 넓고 쾌적한 카페 환경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추후 여건과 가맹점주 의사에 따라 관련 매장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 여수한재DT점 내부 전경.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 여수한재DT점 내부 전경.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의 변화에는 비단 드라이브 스루·중대형 매장 개설뿐만 아니라 사전에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이디야 오더’를 도입해 활성화하는 한편, 인기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협업을 통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디저트·사이드 메뉴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로 사전에 주문·결제할 수 있는 이디야 오더의 경우 지난 2017년 11월 본격 도입한 것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소비자가 근처 매장에 도착하기 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미리 음료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와 유사한 방식이며, 현재 470만명이 가입한 이디야멤버스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올해부터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시즌음료와 케이크는 물론 텀블러·물병·주스컵과 같은 MD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으며, 베이커리와 초콜릿, 티라미수와 같은 디저트군도 대폭 강화하며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디야의 변화가 앞으로의 실적·성과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CJ 품에서 벗어난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를 제치고, 2위 브랜드로 약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의 2014~2017년 매출액 추이는 2014년 1162억원, 2015년 1355억원, 2016년 1535억원, 2017년 1841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액 기준 지난해 커피업계 Top(톱) 3는 스타벅스가 1조522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투썸플레이스(2742억원)와 이디야(2005억원)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다만, 스타벅스는 직영점을 운영하는 특성상 본사와 전 매장 매출을 더한 값이고, 투썸과 이디야는 가맹점을 제외한 본사 매출만 나온 수치다.

또,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업체인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만 20세 이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음료업종 리테일에서의 결제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이디야의 올 상반기 결제액은 264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084억원보다 27%가량 급증했다. 투썸 역시 같은 기간 2342억원에서 2775억원으로 18% 증가했다. 그러나 이디야와 투썸 간의 격차는 상당부분 줄었다.

서울지역에 위치한 어느 이디야커피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지역에 위치한 어느 이디야커피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특히 투썸의 경우 지난 4월 CJ푸드빌에서 벗어나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관련업계는 사모펀드에 매각된 투썸이 CJ 품에 벗어난 만큼 CJ 계열사라는 시너지를 누리지 못하고, 당분간 공격적인 출점이나 마케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수보다는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에 이디야는 압도적인 가맹 영업망을 발판으로 올해 3000호점 돌파를 앞두는 한편,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최대 연간 6000톤(t)의 원두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를 건립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투썸보다 더욱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이디야 오더 도입이나 MD, 디저트 강화 등 어찌 보면 1등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운영방식을 적극 벤치마킹하면서도, 이디야만의 개성을 살려 레드오션인 커피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꾸준히 갖춰 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이디야가 이르면 올해 투썸플레이스를 제치고 2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도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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