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구조조정…수혜는 삼성”
“글로벌 IT 구조조정…수혜는 삼성”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2.2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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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그룹-수십억 달러 정부지원 받을 듯
마이크론 그룹-자체 자구책 마련 회생 작업

글로벌 IT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거론돼 온 대만 D램 업체와 미국·일본업체와의 합병 논의가 점차 구체화되면서 업계 재편과 수혜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피다 그룹(엘피다, 파워칩, 렉스칩, 프로모스)은 수십억 달러의 대만 정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 그룹(마이크론, 난야, 이노테라)은 자체 자구책을 마련, 회생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대만정부의 2월말 구체안 발표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 구조조정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케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만업체를 둘러싼 업계 구조조정이 거대한 시나리오대로 물리적 인수합병(M&A)을 동반할수록 한국 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합병해서 남준다.

최소한 2년간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IT회사들의 합병 직후 최소 2년간은 시장점유율(M/S)이 하락한 점을 들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대만D램 업체와 미국, 일본업체와의 합병이 결국에는 한국 업체에 수혜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1999년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합병후(현 하이닉스) 2년내 시장점유율이 5%포인트 하락했고, 2000년 NEC와 히타치의 D램 부문 합병후(현 엘피다) 2년내 시장 점유율이 4%포인트 하락한 점을 예로 들면서 이익은 대부분 삼성전자(1위)와 일부 마이크론(당시 2위)에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만·일본·미국업체간 합병도 다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거 두번의 합병사례가 같은 국가내 기업간의 합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합병건은 대만업체와 미국업체간 혹은 대만업체와 일본업체간의 합병일 가능성이 높아 성과가 나오기까지 진통과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2001년 IT 버블로 수요가 급감하기 이전인 1999년, 2000년 합병이 이루어졌던 과거와 달리 2009년 지금은 수요 붕괴의 한복판에 서있는 상황임을 감안할때 업체간 구조조정이 조금만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바로 수요부진으로 몰락할수 있어 한국 업체의 잠재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수요 붕괴로 올 3~7월의 공급공백 효과가 미미하다고 가정해도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식의 중장기 매력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