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세 하락에 2분기 오락문화 지출 증가율 급감
소득증가세 하락에 2분기 오락문화 지출 증가율 급감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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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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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골프 등 여가생활과 관련한 지출 증가율이 급감하면서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8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2분기 가계의 오락문화 지출(명목)은 19조58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놀이공원, 워터파크, 스키장 등에서 쓴 돈과 TV, 카메라, 오디오 구입비가 속한 오락문화 지출은 지난해 빠르게 늘어나며 4분기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 2분기 증가율은 4.3%, 3분기는 3.7%였다. 4분기에는 2.1% 늘어난 20조3483억원으로 20조원대로 올라섰다. TV 소비는 스마트폰 영향에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직장인들의 취미 활동이 늘어나며 오락문화 지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까지 4.3%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증가율이 1.4%로 떨어졌다.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소득증가세가 낮아지면서 가계가 여가생활 씀씀이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가계의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0.5% 감소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분기에는 처분가능소득이 2.7% 증가했으나 소득 증가율(3.8%)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와 달리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와 음식·숙박은 각각 3.1%, 5.1%의 증가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영향에 의료·보건(10.3%) 지출 증가율도 높았다.

특히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4.5%로 2010년 1분기 5.2% 이후 9년 1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사교육비가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결과로 보인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보면 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9만1000원으로 7.0% 증가하며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