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9개월 연속 하락세…日 수출규제 영향 '제한적
韓 수출 9개월 연속 하락세…日 수출규제 영향 '제한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9.01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수출액, 전년 동기대비 13.6% 감소…반도체 30.7% 하락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9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다만 올해 7월부터 발생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17억2000만 달러로, 9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년 동기대비 수출(442억 달러)은 13.6% 감소하며 9개월 연속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수입(424억8000만 달러)도 4.2% 줄었다.

산업부는 수출감소 요인으로 △미·중 분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 △작년 8월 반도체와 석유화학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조업일 감소 등을 꼽았다.

또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이 위축되면서 제조업 경기 부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6월 기준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액은 모두 감소했고,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교역증가율을 모두 하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0.7% 하락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각각 19.2%, 14.1% 내렸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6% 증가하며 5개월째 상승했고, 선박도 168.6% 증가했다. 또 이차전지(3.6%)・농수산식품(5.7%)・화장품(1.1%) 등 신수출동력품목들이 호조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중 분쟁 심화로 중국과 미국 수출이 각각 21.3%, 6.7%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다변화 노력 덕분에 아세안(1.9%)과 CIS(8.8%) 지역 수출은 증가했다.

일본정부가 지난 7월부터 우리나라를 겨냥해 실시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수출 규제안'는 현재까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對일본 수출액(22억6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대비 6.2%, 수입액(38억8600만 달러)은 8.2%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별 증감률 범위를 고려하면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앞서 올해 3월 일본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1%, 수입액은 17.4% 감소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오는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과 수출마케팅을 집중 지원해 수출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