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광주일고 정권 심판' 발언 비판 잇따라… "틈만 나면 호남 자극"
나경원 '광주일고 정권 심판' 발언 비판 잇따라… "틈만 나면 호남 자극"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9.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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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망언 좌시해선 안돼… 죄질 내란죄 준해"
민주당 "지역갈등 확대 장외집회 전 경찰수사부터"
김부겸 "지역감정 자극… 절제와 품격 찾기 힘들다"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마련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후보 사퇴 등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마련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후보 사퇴 등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장외집회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한데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이에 민주평화당 탈당 의원들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1일 "나 원내대표가 부산에 가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망언을 한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망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안정치는 "PK(부산·울산·경남) 정서를 자극하기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건드렸다"면서 "그 죄질은 내란죄에 준하고 광주일고 동문들도 경악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왜 한국당은 틈만 나면 호남과 5·18을 자극해 정치적 이익을 편취하려 하는가"라며 "나라를 끊임없이 분열로 몰고가는 그 고질병에 대해 이번 기회에 철퇴를 내리지 않는다면 한국당의 망언 릴레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망국적 지역감정까지 다시 들고나왔다"며 "한국당은 색깔론과 지역갈등을 확대하는 장외집회를 할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국민들이 요구하는 청문회 개최와 함께 국회 폭력사태 관련 경찰 수사부터 성실하게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당 김부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광주일고 정권'을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아직도 지역주의인가? 오죽하면 한국당이 지역주의와 북한으로 지탱하는 정당이다는 말이 나돌겠느냐"라며 "제1야당이 이런 수준이라면 국가적으로도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가 역사박물관에 봉인돼있던 지역감정을 스스럼없이 소환해 민심을 선동하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짓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경제와 외교 등 전방위적 위기 상황에서 제1야당이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의 구태를 반복하는 것도 모자라 시대착오적 지역감정까지 동원해 궤변을 늘어놓는 천박한 인식과 마타도어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지역감정에 편승하려는 그 어떠한 세력도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지역감정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호남 지역민들에게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