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간격 조절…'열차자율주행제어 기술' 가시화
스스로 간격 조절…'열차자율주행제어 기술' 가시화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08.26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도연, 실물 축소열차 시험 성공
강원도 원주시 시험선에서 검증에 성공한 열차자율주행제어 실물 축소열차. (자료=철도연)
강원도 원주시 시험선에서 검증에 성공한 열차자율주행제어 실물 축소열차. (자료=철도연)

지상에 있는 중앙제어장치로 열차 간 거리를 조정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열차 스스로 다른 열차와의 간격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개발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을 열차제어기술과 융합한 '열차자율주행제어시스템' 주행시험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열차와 열차가 직접 통신해 열차 경로 및 정차역, 주행속도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열차 스스로 가·감속, 정지 등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해 제어하는 기술이다.

철도연은 지난 7월 강원도 원주시 시험현장에서 실물 축소열차를 활용해 자율주행제어를 위한 추진·제동 제어기와 자율주행 차상장치의 인터페이스를 검증했다.

현재 선로에 활용 중인 열차제어시스템은 중앙집중형 지상 장치를 통한 이동 명령으로, 열차의 간격 제어나 설비 투자 및 유지보수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

만약 철도연이 개발 중인 열차자율주행제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열차의 운전 간격을 지금보다 30%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즉, 지금보다 철로 면적을 30% 더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열차 운행에 더 집중적인 배차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선로 및 분기기 등을 열차 스스로 최적 상태로 제어하고 △설비 투자 비용 절감 △인적 오류 감소 △유지보수 효율화 등의 효과도 있다.

철도연은 이번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해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다양한 운영 조건에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 초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실제 열차를 활용한 기술 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열차자율주행제어기술은 열차 차량들이 스스로 통신을 통해 간격과 속도를 제어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미래기술"이라며 "앞으로 철도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합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교통 스마트혁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