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적극적 대화·타협” 촉구
“정치권 적극적 대화·타협” 촉구
  • 전성남기자
  • 승인 2009.02.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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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경제주체 고통분담…야당과 수시 대화 용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 주체들의 고통 분담을 당부하면서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희망을 만듭시다’라는 주제로 특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심화되고 있는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정부와 함께 손을 잡고 공동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박 대표는 실업대란 위기와 경기악화, 금융불안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을 위로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하는 한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의 대타협을 제안했다.

또 이날 회견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권이 추진 중인 2월 국회에서의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대국민 설득과 함께 야당의 조건없는 대화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네 탓 내 탓, 걱정과 한탄, 한숨과 눈물이 아니라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국민 여러분에게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싶고, 희망을 만들기 위해 책임있는 경제 주체들에게 호소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기업에 대해 “정부의 정책을 쳐다보기 전에 투자 계획을 실천해 달라”며 “여러분의 금고에는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오늘 즉시 금고문을 열어 달라”고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실업자가 넘쳐나는 사회의 금고 속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이 자금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서 과감한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설득했다.

그는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올 한해만이라도 노사분규가 없는 해로 만들어 달라”며 “우리나라의 노사분규는 이미 지난해 108건으로 4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고, 올 1월에는 새로 발생한 분규가 단 한 건도 없는 신기원을 이룩했지만, 조금 더 참고 견뎌 달라”고 고통 분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모두 올 봄 대량 실업과 구조조정을 앞둔 노동계의 움직임을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대규모 춘투가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 뿐”이라며 “사용자와 노조, 책임 있는 정부가 한 자리에 머리를 맞대고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고 고용의 주체인 동시에 일자리의 원천”이라며 “경제위기가 닥치면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가장 먼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 잘 알고 있지만 종업원에 대한 해고만은 자제해 달라”고 고용 유지를 호소했다.

그는 “정부와 한나라당도 여러분의 고용 유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중소기업들이 감원 대신 일자리 나누기와 근로시간 나누기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임금의 ⅔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¾까지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러분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한나라당은 ‘한나라 희망센터’를 전국적으로 열겠다”며 “한나라당원은 대통령에서부터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예외 없이 여러분의 희망 도우미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신빈곤층과 저소득층에게 소비 쿠폰과 푸드 쿠폰을 나눠주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적극 검토하겠다”며 “저소득층에게 진학과 취업에서 있어서 할당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서 가난의 대물림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층 고용 대책에 대해 “올해 정부 공공기관에 인턴 3만1000여개를, 중소기업을 토한 인턴 2만5000개를 제공하고, 시중 금리보다 높은 학자금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학자금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다”며 “졸업을 하고도 취업이 안 된 미취업 대졸자들의 학자금 융자 상환을 취업시까지 최대 2년 동안 유예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야당이 당장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것을 제안한다”며 “머리를 맞대고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때와 장소 형식과 의제를 가리지 않고 만날 용의가 있다”며 “국민들이 거기서 희망의 싹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