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주류시장 축소에 ‘투 트랙’ 전략 가동
하이트진로, 주류시장 축소에 ‘투 트랙’ 전략 가동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8.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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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부터 일품진로 등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확대
미국·베트남 등 5개 해외법인 보유…주종·국가별 현지화

출산율과 음주량 감소로 주류시장의 역성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소주 라인업 확대와 해외법인을 통한 현지시장 진출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은 앞서 침체기에 접어든 일본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후지경제는 지난 2006년 일본에선 일반 맥주가 총 661만 킬로리터(㎘) 판매된 반면 2016년엔 587만㎘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10년 만에 74만㎘가 빠진 셈이다. 1995년 이후 발포주와 제3맥주가 출시돼 맥주 시장 감소를 방어했으나, 전체 판매율은 22년간 약 27% 감소했다.

일본 주류시장에서 일반 맥주와 발포주, 신장르(제3맥주) 등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하면, 자국 주류시장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한국 주류시장도 출산율과 음주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일본과 유사한 시장변화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실시한 ‘2018년 주류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를 보면, 1회 음주 시 평균 음주량은 소주 기준 6.3잔으로 2014년 이후 4년 연속 줄었다.

한 번에 3잔 이하를 마신다는 응답자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15잔 이상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은 7.8%에 그쳤다.

국내 시장이 작아질 기미가 보이자 하이트진로는 ‘투 트랙’ 대응책을 전개해오고 있다. 국내에선 ‘일품진로’, ‘참나무통맑은이슬’ 등 프리미엄 소주를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한편 해외에선 현지법인을 세워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고급화 전략은 하이트진로는 과거 진로 시절부터 공을 들인 작업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6년 ‘참나무통맑은소주’을 비롯해 80주년 한정판 제품(증류주), 90주년 한정판 제품(증류주)등 을 생산하며 프리미엄 소주 판매를 본격화했다.

이 밖에 ‘일품진로1924’, ‘일품진로 10년산’(현재 원액 부족으로 일시적 생산중단), ‘일품진로 18년산·19년산’ 등의 한정판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5개국의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주종과 국가별 특화전략을 활용해 현지에서 한국 소주와 맥주 인지도를 확장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20여년 전부터 프리미엄 소주를 통한 고급화 전략을 준비해왔다”며 “해외법인을 통한 현지화도 병행해 주류시장 역성장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