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SNS에 이용마 기자 추모 글… "삶 정의로웠다"
文대통령, SNS에 이용마 기자 추모 글… "삶 정의로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8.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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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 생전 두 번 병문안
지난 2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용마 MBC기자를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故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지난 2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용마 MBC기자를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故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MBC 파업 주도로 해고된 후 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한 이용마 기자에 대해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추모글을 통해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다. 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다"며 "젊은 기자 시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과 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가장 험난한 길을 앞서 걸었다"고 고인을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저는 2012년 MBC 노조의 파업 때 이용마 기자를 처음 만났다"며 "전원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다"며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지만 2019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됐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에서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병마와 싸울 때, 이용마 기자는 늘 환하게 웃었다"며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며 "정부는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용마 기자는 이날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0세.

문 대통령은 대선 주자이던 2016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이용마 기자를 문병했다. 

이용마 기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12월 MBC에 5년 9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건강 악화로 3일 만에 마지막 출근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