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군대에서 12년간 가습기살균제 사용"
특조위 "군대에서 12년간 가습기살균제 사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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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피해 확인안돼…전 부대 실태조사할 것"
국방부 로고. (사진=연합뉴스)
국방부 로고. (사진=연합뉴스)

군대에서 약 12년 동안 가습기살균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현재까지 군 당국에 확인된 피해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특조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2011년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는 가습기살균제 3종이 사용했다.

가습기살균제는 주로 병사들의 생활공간에서 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2년 동안 구매한 가습기살균제는 800개 이상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가습기살균제가 군병원과 공군 신병교육대대 생활관, 육군 제20사단 중대 생활관 등에서 사용된 정황이 실지조사와 증언 등을 통해 확인됐다.

이에 특조위는 오는 27~28일 예정된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상대로 관련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특조위 측은 "군에서의 가습기살균제 구매, 사용과 피해 의심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며 "이제라도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노출 군인 중 피해자가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 피해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군은 지난 2011년 당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인된 즉시 가습기 살균제 사용금지 지시를 내린 바 있다"면서 "앞으로 전 부대를 대상으로 군의 피해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