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다음날 하루 연차내고 양산서 휴식… 모친 찾아봬
이번 주 한중일 외교 장관 회담·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하루 연차휴가를 사용해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국내외 현안이 가득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양산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연가를 내고 양산 사저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이날 청와대로 복귀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등 현안이 쌓이면서 당초 이 달초 계획했던 휴가를 취소한 문 대통령이 연가와 주말을 더해 짧은 휴가를 보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부산 영도에 거주하는 모친을 찾아뵀다. 문 대통령의 모친은 노환 탓에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찾아뵐 생각이 계속 있었는데, 휴가 취소로 인해서 가지 못하다가 이번에 가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 휴식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 가진 것인 만큼, 일본 정부를 예의주시하며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연장 여부가 관건이다.
지소미아는 1년 단위로 연장되며 90일 전 어느 쪽이라도 파기 의사를 서면 통보하면 자동 종료된다.
한·일 양국 중 어느 한 쪽이 24일까지 파기 의사를 통보하면 파기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한중일 외교장관이 20일부터 2박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3국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중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지소미아 연장을 앞두고 한일 대화를 재개할 모멘텀을 찾을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이 대화의 길로 나온다면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유화책을 밝힌 만큼 일본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미사일 발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문제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정국 등에 대해서도 고민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 의혹, 사모펀드 74억원 투자약정 논란, 부인의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친동생의 위장이혼과 채무변제 회피 의혹, 위장전입 논란 등이 일면서 청와대도 바짝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연차로 문 대통령은 총 21일의 연차 가운데 3.5일을 소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4일 경북 경주에서 모내기 일정을 마친 뒤 오후 반차를 쓰고 양산에서 휴식을 취했고 6박 8일간의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인 6월17일 연차 휴가를 썼다.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6월 28~29일) 참석에 이어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6월30일) 있었던 다음날인 7월1일 하루 또 연차를 썼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여름 휴가를 포함해 총 12일의 연차 휴가를 소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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