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10개사 매출比 판관비 분석 결과…이어 롯데칠성음료·농심 순
전년比 판관비 증가율 1위 CJ제일제당…대상·오뚜기, 판관비 전년比 감소
하이트진로가 많은 비용을 신제품 마케팅에 투입한 가운데 상반기 매출의 절반가량을 판매관리비(판관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개 식품기업 중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은 하이트진로가 42.0%로 가장 높았다. 하이트진로의 판관비는 3978억원(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이다.
매출 상위 10개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10조5331억원) △동원F&B(1조4574억원) △대상(1조4548억원) △롯데칠성음료(1조2524억원) △SPC삼립(1조1821억원) △오뚜기(1조1638억원) △농심(1조1567억원) △롯데제과(1조375억원) △삼양사(1조222억원) △하이트진로(9474억원)다.
하이트진로는 3월21일 출시한 맥주 신제품 ‘테라’와 4월25일 출시한 소주 신제품 ‘진로’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하이트진로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1075억원과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743억원과 103억원보다 각각 30억원씩 늘었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단 0.7%에 그쳤다. 총 947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중 절반 가까이 판관비로 사용하면서 남은 이익은 64억원에 불과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라 출시에 따른 판촉비 투입, 8월1일부터 금지된 판매장려금의 집중 투입, 마산공장 관련 유형자산 처분손실, 정기 세무조사비용 등 모두 반영돼 영업이익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테라와 진로 등 신제품만 2개 출시하면서 시장안착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신제품에 사용되는 병이나 피박스 등 원자재를 새로 생산·투입해야 해 그 비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테라와 진로에 대한 반응이 좋아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회전율이 높아지면 병을 재사용할 수 있게 돼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와 농심, 대상, 롯데제과 등 4개 식품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도 20% 이상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