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맞은 韓 증시 주식·원화 가치 큰 폭 하락
'블랙 먼데이' 맞은 韓 증시 주식·원화 가치 큰 폭 하락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8.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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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2%·코스닥 3.49% 하락…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 점검 회의 개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이 5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일본의 2차 경제보복을 단행하는 등으로 인해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마주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0.42포인트(2.02%) 하락한 1957.71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953.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16년 11월9일 기록한 1931.07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63억원, 68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724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46포인트(3.49%) 하락한 594.24를 기록했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2016년 12월9일 기록한 585.24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인 251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8억원, 64억원을 순매수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한 것 등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구너 리서치본부장은 “악재가 많고 호재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악재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무게감이 가장 크고 일본의 수출규제도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5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1.80원에 거래됐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장중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월11일 이후 2년 7개월 반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손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