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R테마파크 '브라이트' B2B 중심 전략변화
KT, VR테마파크 '브라이트' B2B 중심 전략변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8.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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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과 결별 후 독자노선, VR 사업자와 국내외 체험존 확대
 

KT가 도심형 가상현실(VR) 테마파크 ‘브라이트’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당초 일반 이용자 중심이었던 사업방향을 B2B(기업간 거래)로 집중한데 이어, 해외진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서울 신촌에 운영 중인 ‘브라이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VR체험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달 말 글로벌 첫 오픈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3월 시작된 KT의 VR체험존 브라이트는 도심형 테마파크 사업으로, 출범 당시 2020년까지 전국 직가맹 매장 200개,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올해 초 협력사 GS리테일이 브라이트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KT는 독자노선을 걸었고, 이 과정에서 작년 추가 개소한 브라이트 건대점도 처분됐다.

이후 KT는 브라이트를 일반인이 아니라 VR체험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브라이트 신촌점은 새로운 VR콘텐츠를 선보이고, 시장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배드 역할을 맡았다. 현재 KT는 VR체험존 프랜차이즈 사업자인 ‘3D팩토리’와 제휴해 전국 ‘VR플러스’, ‘캠프VR’ 매장에 KT의 VR 플랫폼과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KT관계자는 “현재 브라이트는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일종의 안테나숍”이라며 “브라이트 운영으로 VR 관련 신기술이나 콘텐츠가 나왔을 때 적용해보고, 시장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를 위해 올해 5월 브라이트 신촌점을 리뉴얼하며 신규 어트랙션과 게임 콘텐츠를 도입하기도 했다.

KT는 당시 방문자 중 20~30대 커플 비중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고려해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VR 스포츠 게임 6종(야구, 양궁,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을 추가했다. 또 주말 몰리는 가족 중심 이용자들에 대비해 ‘VR 스포츠 전용 멀티룸’도 마련했다.

아울러 4인 이상 그룹이 단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끈만큼, 4인 팀플레이가 가능한 블랙배지시그널을 도입했다. 블랙배지시그널은 괴생명체와의 대전을 통해 동료를 구출하는 VR FPS 게임(1인칭 시점 슈팅 게임)이다.

KT는 이용자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브라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도 개편했다. 기존에는 콘텐츠 이용횟수 기준으로 요금제를 책정했지만, 리뉴얼 오픈과 함께 60분 동안 다양한 장르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 룸(Room)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였다.

KT는 앞으로 멀티플레이 게임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끊김 없이 대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정호 KT IM사업담당 상무는 “브라이트를 직접 운영하며 고객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왔다”며 “KT의 차별화된 실감미디어 체험 솔루션을 B2B 대상으로 확산시켜 국내 VR 체험존 시장 확대는 물론 글로벌 VR 체험존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