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타깃, 유니클로서 ABC마트·데상트로 확대
日 불매운동 타깃, 유니클로서 ABC마트·데상트로 확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8.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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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국가 제외에 불매운동 격화…소비자 피해구제신청 건수도 1·2위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핵심 타깃이 유니클로에서 ABC마트와 데상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핵심 타깃이 유니클로에서 ABC마트와 데상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우호국, 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불매운동의 무게중심이 유니클로에서 ABC마트와 데상트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출 30% 이상 감소 등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 효과가 가시화되자 이번엔 일본 지분이 100%에 달하는 ABC마트와 데상트로 불매운동의 조준이 맞춰지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ABC마트의 한국지사인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본사인 ABC-MART, INC가 99.96%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한국 ABC마트의 수익에 따라 2018년 82억원 등 일본 본사에 로열티(특허·상표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상트코리아는 유럽브랜드로 오인하기 쉬운데, 사실상 일본 데상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기업이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 본사에 로열티는 물론 배당금도 매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상트코리아 브랜드로는 데상트, 르꼬끄, 먼싱웨어, 엄브로 등이 있다.

특히 데상트코리아 전 직원이라는 A씨는 “사무실 직원만 한국인일 뿐 100% 데상트 재팬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회사”라며 “국내에서 거둔 이익 대부분이 일본 본사로 넘어간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알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니클로 다음은 ABC마트와 데상트다’ 등의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ABC마트=ABE(아베)마트’ 등의 로고까지 등장했다.

누리꾼 dal****는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야 한다. 시간을 걸리더라도 불매운동으로 본때를 보여주자”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foc****는 “ABC마트에서 10만원짜리 운동화를 사면 제조사는 5%만 챙기고 50%에 해당하는 5만원이 고스란히 일본 회사로 간다. 이게 불매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BC마트를 대신해 ‘폴더’, ‘슈마커’ 등 국산 브랜드를 이용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슈마커의 지난달 1~23일 온라인 쇼핑몰 트래픽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4%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데상트의 경우 국산 브랜드인 ‘르까프’와 ‘프로스펙스’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7~2029년 6월까지 일본상품 피해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ABC마트에 대한 피해구제신청이 680건(60.0%)으로 가장 많았다.

데상트에 대한 피해구제신청 건수는 175건(15.4%)로 ABC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