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일단-日자민당 간사장 면담 불발… "대단한 결례" 항의
국회 방일단-日자민당 간사장 면담 불발… "대단한 결례" 항의
  • 허인 기자
  • 승인 2019.08.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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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측 "급한회의" 들며 일방 취소 통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 도쿄(東京)를 찾은 무소속 서청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뒷줄 왼쪽) 등 국회 방일단이 31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민주평화당 조배숙·바른미래당 김동철·무소속 서청원·자유한국당 김광림·원유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 도쿄(東京)를 찾은 무소속 서청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뒷줄 왼쪽) 등 국회 방일단이 31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민주평화당 조배숙·바른미래당 김동철·무소속 서청원·자유한국당 김광림·원유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의 해법 모색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국회 방일 의원단이 일본 자민당 간사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회동 취소 통보를 받았다. 

1일 국회 방일단에 따르면, 자민당 측은 지난달 31일 저녁 방일단 측에 회동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당초 방일단은 31일 오후 5시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이자 당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자민당 측에서 하루 연기하자고 요청해 1일 오전 11시경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전날 밤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이 방일단에 포함된 한일의원연맹 회장 강창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급한 회의가 잡혀 (니카이 간사장이) 만나기 어렵다'며 갑자기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측은 면담 취소 이유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회의를 해야 하는 점과 지난달 21일 참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날부터 5일까지 국회가 열리는 점, 당내 인사 문제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이 의원외교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과의 면담 일정을 특별한 사유 없이 거부한 것을 두고 중대한 외교 결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우리 방일단 측은 유감을 표명하며 자민당 측에 항의 입장을 밝혔다. 

방일단에 포함된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방일 기간 동안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못 만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은 "'국제 관례상 대단한 결례다.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본 자민당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했다. 

다만 방일단은 다른 야당 의원들과의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조 의원은 "오늘(1일) 오전 타마키 유우이치 국민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오후에 (후쿠야마 테츠로우 간사장 등)입헌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방일단 10명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일본 의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방일단 의원 일부는 일본 측에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배제 여부 결정은 '최소한 8월 15일 광복절 이후로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