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7개월 만에 상승…정비사업지 '가격 견인'
서울 집값 7개월 만에 상승…정비사업지 '가격 견인'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7.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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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초·영등포구 등 개발·재건축 지역 '강세'
전국 평균은 8개월 연속 하락세 속 '내림폭 축소'
7월 전국·수도권·지방 주택종합 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7월 전국·수도권·지방 주택종합 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지난해 9·13 대책 발표 후 약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유지하던 서울 집값이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용산구와 서초구, 영등포구 등 개발사업 및 재건축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국 집값 평균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한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은 내림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7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09%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월 하락률 -0.13%보다 내림 폭이 0.04%p 줄어든 것이다.

전국 주택 매매가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까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락 폭 자체는 지난 4월 -0.21%를 기록한 이후 5월 -0.16%에서 6월 -0.13%, 7월 -0.09%로 3개월 연속 축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하락 폭이 축소한 반면, 지방 하락폭은 소폭 확대했다.

7월 수도권 주택 매매가 지수는 하락 폭은 -0.02%로, 전월 -0.10%보다 0.08%p 줄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0.07%)와 인천(-0.04%) 매매가 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서울은 0.07% 상승률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9월 1.25%로 고점을 찍었던 서울 집값 상승률은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다음 달인 10월부터 상승폭이 계속 줄었다. 급기야 올해 1월에는 2014년7월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후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7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서울 집값은 강북과 강남 지역에서 모두 상승했는데, 7월 강북 14개구 평균 상승률은 0.06%를 기록했고, 강남 11개구는 0.08% 올랐다.

강북에서는 용산구가 정비사업 및 역세권 단지 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0.1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에서는 서초구와 영등포구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대적으로 높은 0.17%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중랑구(-0.01%)와 강동구(-0.09%), 강서구(-0.02%) 등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일부 인기 재건축 및 신축 단지 수요와 여름방학 이사수요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며 "경기는 공급 누적된 지역 위주로 하락세는 지속했지만, 정비사업 및 교통망 확충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저가매물이 소화되며 하락 폭 축소했다"고 말했다.

또,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 누적 및 노후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전세가격 지수 추이.(자료=감정원)
전국 주택종합 매매·전세가격 지수 추이.(자료=감정원)

한편, 7월 지방 주택 매매가는 전월 대비 0.16% 하락했다.

대전(0.35%)과 전남(0.14%), 대구(0.01%)는 개발호재가 있거나 직주근접 등으로 선호도 높은 지역 위주로 전월 대비 상승한 반면, 나머지 지방 시·도는 모두 집값이 내려갔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