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불황에 '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불황에 '어닝쇼크'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7.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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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전반적인 업황 약세에 따른 가격 하락세 지속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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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큰 폭의 실적하락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14%, 5.84% 증가한 실적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매출은 4.03% 줄었고, 영업이익도 55.6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실적하락에 대해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과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 영향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사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메모리는 여전히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또 IM과 CE 사업은 전략 제품, 신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수요는 증가하나, 업황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스템반도체도 모바일 AP, 이미지센서, OLED DDI(Display Driver IC) 등의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소형에서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 정체로 개선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한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CE 사업은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 판매를 확대하고, 8K•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의류청정기와 같은 신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비는 총 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반도체가 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가 8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