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적이라니' 與 뿔났다… 한국당에 "지나치다"
'대통령에게 적이라니' 與 뿔났다… 한국당에 "지나치다"
  • 허인 기자
  • 승인 2019.07.29 11: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 한국당 투톱 비판 발언… "다시는 이런 발언 없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이 말씀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유감스럽다는 생각에서 꼭 말씀 드려야겠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당 투톱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당 지도부가 연일 정부를 향해 공세를 퍼붓고, 문 대통령을 '적'으로 표현하자 경고 메시지를 내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황 대표가 지난 27일 대전시당 당원교육 행사에서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28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얘기했다"며 "국군통수권자에게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당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이끌어가면 안된다"며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적'으로 표현했다고 알려졌다"며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반군이라도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한다. 지나치다"고 성토했다. 

그는 "한국당의 근시안적이고 냉전적인 태도는 한반도 평화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퇴행적 사고"라며 "전쟁을 해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면 한국당의 호전적 태도야말로 대한민국 안보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였던 박근혜 정부 당시와 안보상황을 비교해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황 대표가 지금 안보상황에 대해 차원이 다른 위기상황이라고 했다더라"며 "황 대표가 전 정권에서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때 미국서 선제타격론이 나오고 북한이 두차례 핵실험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과연 언제가 안보위기 상황일까. 국민들은 언제를 안보위기 상황으로 인식할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해 여름 휴가를 사실상 반납하기로 했다.

당초 이 대표는 일주일 정도 중국 하얼빈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하며 휴가를 보내려 했지만 일정을 이틀 정도로 줄이고 국내에 머물기로 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