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번 주 32명 소환 통보… 한국당 21명 달해
이양수·엄용수·여상규·정갑윤은 3번째 '불응'할 듯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간 몸싸움 과정에서 수사 대상이 된 국회의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특히 경찰로부터 소환을 통보 받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중 3번째 통보를 받은 4명이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을 방침을 정한 가운데, 경찰이 강제수사를 펼칠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벌어진 고소·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주 32명의 의원들을 소환한다.
대상은 더불어민주당 10명, 한국당 21명, 정의당 1명 등 총 32명이다.
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이번 주에도 대부분 출석일자에 맞춰 조사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이번주 출석 인원의 3분의2에 달하는 한국당 의원들은 이번에도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한국당 이양수·엄용수·여상규·정갑윤 의원은 이번 주 출석하라는 경찰의 3차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이들에게 2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들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경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강제 수단을 통해 조사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통상 고소·고발 사건에서 피고소인이나 피고발인이 출석요구에 3회가량 응하지 않으면 신병 확보를 위한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한다.
그동안 경찰은 "법에서 정한 절차대로 처리하겠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찰이 체포영장을 통한 강제수사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 없이 체포할 수 없다.
현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으로 임시국회 개회 여부도 논의되는 상황이라 회기가 진행되지 않는 시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29일에는 민주당 김두관·우상호·이종걸·김병욱 의원, 30일 김한정·신경민·이철희 의원, 31일에는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출석이 예정돼 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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